[항공 이야기]반백수가 된 항공인들

코로나19 발병 이후, 그러니까
’20년 3월부터  전세계의 항공기들은
90%이상이 운항을 멈췄다.

소위 그라운드(ground)라 불리는
운항 중단 상태..
항공산업에서 항공기는 제조업에서의
일반 공장과 같다.

공장의 수에 맞춰서 공장 직원들이 
채용되고 일을 하듯이
비행기 수에 맞춰서 항공사들은
인력을 뽑고 회사를 운영한다.
그말인 즉슨, 공장이 멈추는 것과 같이
비행기가 멈추는 순간 대부분의 직원들은
일감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절반이상의 비행기가 운항되지 않은 이순간
항공사들은 생존을 위해 비용을 줄이기 
시작할수밖에 없었다. 

이미 재정상태가 허약했던 알이탈리아가
국유화 된것을 시작으로 항공사들이 
하나씩 하나씩 파산신청을 하거나
정부를 바라보고 있다.

미국, 유럽은 자국의 항공산업을 지키기위해
일자리를 유지시키기 위해서
막대한 자금을 수혈해주었고
처음 몇달간은 그 의도대로 진행되었다.

하지만 사스와 비교되지 않게 장기간
길어지는 코로나는 이런 정부 노력들도
무의미하게 만들고 있다.
정부지원이 끝나는대로 유럽과 미국의
항공사들은 인원감축을 예정하고 있다.

관련하여 영미 기사들에서는
furlough라는 단어가 많이 보인다.
흔히 알고 있는 해고 의미의 layoff를
대신하서 많이 쓰이는데 찾아보니
강제휴가로 의역할 수 있을듯하다.

위키백과를 찾아보니 아래와 같은 설명

미국에서 강제 휴가(furlough, 네덜란드어의 휴가 기간이라는 의미의 verlof에서 유래)는 특정 고용주 또는 전체적 경제 문제로 인한 회사의 특별 요구로 인해 직원이 강제로 휴가를 떠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비자발적인 강제 휴가는 단기간, 장기간이 될 수 있으며 이 기간 동안에는 다른 임시 고용직 취업이 가능하다.

미국 정부에서는 긴급 자금 조달이 불가능하거나 예산안 통과 실패 등으로 인해 연방 정부 기관이 일시적으로 폐쇄될 경우 내려지는 조치이다. “

직장인으로서 눈길이 가는 문구는
다른곳에 취업이 가능하다는 점
즉 겸업이 허용된다는 것이다.

한국도 정부의 지원으로 항공업이
특수 지원업종이 되어 유급휴가를 쓰면
정부가 임금을 보전해주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대부분 항공사들이
놀고 있는 직원들을 무급 또는 유급의 
형태로 고용을 이어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서양보다 경직된 고용형태로 인해
겸업은 당연히 허용되지 않고 있는데
월급이 절반이나 깎인 상황에서 겸업도 
허용되지 않으니 많은 항공종사자들은
생활고에 직면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고임금인 운항승무원이나
소비력이 높은 캐빈승무원의 경우
(기타 직무도 마찬가지지만)
월급의 삭감은 크게 다가올 것으로 생각된다.

3월부터 시작된 월급 삭감,
특히 이스타의 경우에는 심각한 경영난에다
제주항공과의 M&A이슈까지 터져
임금체불이 지속되어 아예 실수령이 
없는데..이는 임금생활자로서 최악이다.
(듣기로는 최근 겸업을 풀었다고..)
절반이라도 나오는 것과 아예 나오지 않는 것
이것의 차이는 말해봐야 무엇이랴..

아무리 미운 회사라지만
고마운 월급을 주는 회사였고
그 월급이 얼마나 큰 의미였는지는
이런 역경을 통해서 다시금 깨닫는다.

반대로 월급만 바라보고 사는 지금의

생활패턴이 얼마나 위험한 것이지
사상누각인지 또한 깨닫게 되는 경험이다.

나의 경우 작년 1년간 자발적으로 휴직을 
자발적으로 쓰고 시간을 보내봤기에
“쉼”이라는 것이 어느정도 익숙한데
그저 일만하고 살았던 사람들에게 
이러한 많은 시간적 여유와 공백은
견디기 힘들 것이다.

경제적 어려움 외에 정신적 공허함
미래에 대한 불안감, 이런것들은
항공 종사자들에게 너무 큰 시련을 주고있다.

언젠가 코로나는 끝날 것이고
다시금 항공기는 뜰 것이다.
다만 그때 남아있는 동료들은 얼마나 
될 것인가? 아무도 모르는 이 질문..
항공인들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저 빨리 이 고난이 끝나기를
기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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